오늘은 환율 얘기를 해보려고 해!
보통 미국 주식 투자라고 하면
주가 차트만 보면서 오를까,내릴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?
근데 원화로 미국 주식을 하다 보면
주가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환율이야.
같은 주식을 사더라도 환율이 높으면
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.
환율이 낮으면
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는 셈이지.
그래서 주가는 그대로인데
환율 때문에 수익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해.
이걸 내 경험으로 한 번 얘기해볼게.
3월 2일에 트레이드 데스크(TTD)라는 종목을 매수했을 때
주가는 약 67달러였어.
(TTD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[천천투 #5]에서 다뤘어.)
그리고 환율은 1470원대였지.
그런데 한 달도 안 돼서
4월 초에 주가가 46달러까지 떨어졌더라고.
내가 생각하는 매수 포인트 구간이어서
조금 더 담았어.
그리고 5월 16일,
주가가 76달러 선까지 회복했을 때 매도를 했어.
달러 기준으로는 약 3000불 수익이었지만
환율이 그새 1390원대로 떨어져 있었지.
똑같은 3000불 이익인데
원화로 따지면 441만 원이 아니라 417만 원.
환율 때문에 수익이 24만 원이나 차이 난 거야.
달러 기준으론 잘한 투자 같은데
원화 기준으론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가
바로 여기 있었던 거지.

그래프를 보면
TTD 주가는 3월~4월에 크게 빠졌다가 5월에 회복했고
환율은 1470원대에서 1390원대로 내려왔어.
둘이 동시에 움직이니까
원화 기준 수익률은 달러 기준과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어!
그래서 환율을 잘 보는 게 중요해.
환율이 낮을 때는 달러가 싸니까
같은 금액으로도 더 많은 주식을 담을 수 있거든.
보통 이런 때는 시장 분위기도 비교적 긍정적이지.
이럴 때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, 엔비디아 같은 성장주가 특히 잘 나가.
왜냐하면 금리가 낮아지고 돈이 풀리면
먼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까지도 지금 가치로 더 높게 쳐주거든.
(성장주에 대한 더 깊은 얘기는 [천천투 #18] 클릭)
반대로 환율이 높을 때는
원화 부담이 커지고
달러가 강해지면서 시장이 불안해지는 경우가 많아.
이럴 땐 금리 부담이 커져서
성장주 주가가 쉽게 눌리지.
그래서 코카콜라, 프록터앤갬블, 엑슨모빌처럼
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이 있는 기업들이 더 잘 버티는 경우가 많아.
( 방어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[천천투 #20] 클릭!)
그렇다고 환율만 보고
무조건 성장주냐 방어주냐 단순하게 나눌 순 없어.
결국 중요한 건 투자 기간, 목표
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지.
환율은 그 판단을 도와주는 힌트일 뿐이야.
그래서 어떤 때는 성장주에 무게를 두고
어떤 때는 방어주로 균형을 잡으면서
상황에 맞는 조합을 찾는 게
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해!